매거진 100초 리뷰

세계사를 바꾼 49가지 실수

지금도 되풀이 되는 실수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지금도 되풀이되는 실수

세계사를 바꾼 49가지 실수를 읽었습니다. 제 인생과도 살짝 겹치는 실수가 있더군요.


"스탈린이 라마르크설을 옹호한 이유는 라마르크설이 옳다면 부모 세대를 변화시키면 다음 세대에 큰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는 공산주의가 인류를 변화시키고, 국가를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사상이라 말했다. 부모가 공산주의 사상을 받아들이면 그 이후의 세대가 공산주의 사상을 더욱 확고히 만들 것이라 판단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공산주의를 잘 이해하게 되고, 공동체 의식이 생길 것이라 주장했다. 그렇게 모두가 공산주의자로 태어날 것이라 기대했다. 이 주장이 스탈린 시대의 모든 잔혹 행위를 용인했다."


제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 여대생들은 남자 선배에게 형이라고 불렀습니다. 남자들은 남자로 키워졌기 때문에 파란색과 로보트를 좋아하고, 여자들은 여자로 키워졌기 때문에 분홍색과 인형을 좋아한다면서 성정체성과 성역할을 규정하던 당시 운동권 문화 속에서 '길들여지지 않고 각성된' 젠더의 양성과 그렇게 얻어진 '획득형질의 유전'을 바란 것이었을 지도 모르지만 그 결과는 누구나 알고 있죠. 하지만 누구나 그 결과를 알게되기까지 다시 30년이 필요했으니 실수는 지금도 되풀이 되고 있는 셈입니다.


메밀꽃 필 무렵 허생원이 동이가 왼손잡이인 것을 보고 자신의 아들인 줄 알았다는 근대적 상상력에 빨간 밑줄을 긋고 '획득형질은 유전되지 않는다'는 것을 딸딸 외우고 대학에 온 우리들이, 외운 것과는 다르게 여학생들과 형, 동생을 부르는 어리석은 세월을 이제는 낭만적 그리움으로 탈색시켜 과거의 벽에 걸어두고 음미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그 때는 지식인에 대한 동경과 자의식과 이론과 실천사이의 괴리와 그에 대한 고민이 있었죠.

걱정할 것이 몸뚱아리밖에 없는 지금과는 확연히 다른 지적 방황이 있었죠..

전 그 때를 그리워합니다.

어딘가 술잔을 부딪히는 소리와 건강이 최고라는 소리가 동시에 울려퍼지는 불협화음이 들려올 때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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