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와 유대인 그리고 인종주의

한국 내 인종주의를 우려하다

by 도을 임해성

나치와 유대인, 그리고 인종주의

2차 세계대전에 관한 책들을 죽 몰아서 읽다 보면 아무래도 나치와 유대인 그리고 인종주의에 대한 정리를 할 필요성을 느끼게 됩니다.

나치가 잘못했다면 그 근거는 어디에서 찾아야 하는 것일까요? 나치가 유대인을 학살했다는 그 행동에서 찾아야 할까요? 아니면 '인종'의 우열을 내세우고 주장하는 '인종주의'에서 찾아야 할까요?

두 가지 모두를 검토해야겠지만, 우리가 역사로부터 배우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후자의 문제를 더 깊이 있게 생각해 보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치는 사라졌어도 유대인들은 여전히 존재하고, 인종차별적 행위를 터부시 하는 가운데서 놀랍게도 인종주의는 더욱 크게 독버섯처럼 자라나고 있으니까요.

특정 인종의 우수성을 옹호하거나 서열화하려는 모든 시도인 '인종주의'는 인류를 좀먹는 암적인 '정신 피부병'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현실을 보면, 무력으로 유대인을 탄압한 나치보다 더욱 강력한 언론과 금력으로 유대인을 우상화하거나 '특별한 인종'으로 바라보려는 시도는 더욱 공고해졌으며 교묘하게 확대 재생산된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나치만큼이나 유대인을 둘러싼 모든 인종주의적 해석과 확대 재생산에 커다란 문제가 있다는 인식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2차 세계대전의 본질에 대한 천착으로 요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만, 나치와 히틀러에게 뒤집어 씌운 많은 것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오늘날 우리의 시대 구분선, 즉 2차 대전부터를 현대로 인식하고 그 이전을 근대로 인식하는 시대적 구분과 시대정신의 차이가 무엇인지를 밝히려고 나름 노력하고 있습니다.

인종주의, 제국주의, 계몽주의, 철인 주의(니체) 등 개인적, 인종적, 지역적, 국가적 차이가 현실적으로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그것들을 '인간'을 구분하는 본질로서 파악하려는 일체의 시도와 이론에 저항하는 정신이야말로 근대적 폭력성에서 벗어나려는 현대적 시대정신일 것입니다.

우리는 현대를 살고 있을까요?
유대인을 둘러싼 일방적으로 우호적인 언론환경, 유대인을 비판하는 것에 대한 국제적 터부의 형성, 스파르타쿠스의 반란과도 같이 저열한 수준의 이스라엘의 대팔 레스타인 정책과 폭력..

유대인의 위상과 자리만 바뀐 채 여전히 반복되는 연극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써 봅니다.

유대인의 피해자 코스프레 하나 알려드릴까요?
다윗과 골리앗 이야기는 수 천년 동안이나 다윗이 약자이자 선, 골리앗이 강자이자 악이라는 구도 속에서 전해진 거짓말입니다. 골리앗은 조상 대대로 살아온 팔레스타인 지역의 수비대장이고, 다윗이 그들이 살던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쳐들어간 침략자의 수장이었지요.

우리 한국인들이 유럽인들의 유대인에 대한 트라우마와 부채감, 터부를 아무런 생각 없이 받아들이고, 오히려 이제는 유대인을 우상화하거나 인종적 사고와 발언을 남발하는 것은 우리의 정신건강과 성장에 방해가 될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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