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의 유무는 잘 살고 못 살고의 기준인가
[도을단상] 부의 추월차선..부의 유무는 잘 사는 것과 못 사는 것의 기준인가
우리의 언어 습관에서 제가 가장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 가운데 하나는 부자를 잘 산다고 하고 가난한 자를 못 산다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잘 사는 집 혹은 못 사는 집이 돈이 있고 없고를 기준으로 하는 언어 습관을 가지고 있는 것은 참으로 이상합니다.
또 하나 제가 이상하게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언어에는 영어의 good Job, 일본어의 いい仕事、중국어의 好工作의 의미로 '좋은일'에 대한 노동관이 없다는 것입니다. 일상적인 일을 잘하는 것이 좋은 일이 아니라, 무언가 특졀하게 선한 일을 했을 때 우리는 좋은 일을 했다고 합니다.
좋은 일이라는 노동 개념이 없고, 잘 살고 못 사는 것이 돈의 유무에 의해 결정되는 언어 습관으로 묘사되는 사회는 과연 행복할까요?
이 책에서는 부에 관해 인도를 걷는 사람, 서행 차선을 달리는 사람, 그리고 추월 차선을 달리는 사람으로 구분합니다.
'부' 대신에 당신이 원하는 그 어떤 것이라도, 거기에는 인도와 서행 차선과 추월차선이 있을 수 있습니다. 가장 빠르고 효과적으로 목표에 도달할 수 있는 길이 있다는 말이지요.
저는 재테크에 관한 책을 읽을 때는, 동사가 아니라 명사로 읽습니다. 저자가 아무리 힘을 주어 이렇게 해야 한다고 말해도 저는 아, 이런 유형도 있구나라고 이해합니다. 저자는 인도와 서행 차선에서 벗어나 추월차선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동사형으로 말하지만, 저는 인도와 서행 차선과 추월차선이 있구나라고 명사형 설명으로 이해합니다.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저는 스스로를 서행 차선에 어울리는 사람으로 이해하였고, 서행 차선을 잘 가고 싶다는 생각을 더욱 굳게 하였습니다.
삼시세끼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고 어디에서 자는가에 인생을 걸고 싶은 생각이 없거든요. 사람이라면 어느 정도 먹고 살 만하면 의식주 말고 인생을 걸 만한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돈이 목적이 아니라 그 돈을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가가 없는 삶은 그다지 매력이 없어 보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상에서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을 '좋은 일'로 해 내고, 그 보람과 공헌에 대해 가족과 주변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며 '좋은 관계맺음' 을 하는 것이 진정 잘 사는 것이 어닐까요.
심지어 우리 조상들은, 남에게 해를 끼치지만 않아도, 즉 척이 없이 잘 사는 것을 무척 잘 산다고 했으니, 나쁜 짓을 하지 않고 살아온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 살고 있는 것입니다.
80%의 사람들을 실패자로 만드는 돈 중심의 인생관이 아니라, 80%의 사람들이 잘 살고 있다고 믿는 인생관 속에서 저는 오늘도, 지금도 평온함을 느낍니다.
비록 나쁜 놈들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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