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도을단상] 대한민국이 시대의 맥을 끊다

대한국인, 야만의 물결을 온 몸으로 막아내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대한민국이 시대의 맥을 끊다

역시 대한민국입니다.
미국, 중국, 러시아, 북한을 바롯하여 전세계적으로 확대재생산되어 '독대자들의 시대'라고 불리는 21세기의 세기적 흐름을 우리 대한민국의 위대한 국민들이 먼저 끊어냈습니다.

역사와 문명, 그리고 민주주의를 퇴조시키는 '사회적 다윈주의'의 야만적 세계관의 숨통을 끊어내는 날을 향해 우리는 또 한 걸음 앞으로 내딛는 데 성공했네요.

자연과학은 세계를 설명하지만, 사회과학이나 인문과학은 그렇게 설명된 세상을 한 단계 높은 곳으로 고양합니다.

자연계는 공평하지 않고 힘의 논리에 충실하며 도덕이나 윤리나 철학의 부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지만,
인간계는 뚜렷한 개인차와 능력의 차이에도 줄구하고 평등과 공정을 지향하며, 도덕이나 윤리나 찰학의 부재를 부끄러워하며 견디지 못합니다.

자연계의 논리로 인간계를 설명하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사람들이 독재자와 스트롱맨의 등장을 지원합니다. 그리고 사회 전체의 문명수준이 야만의 수준으로 떨어지는 길로 들어서지요.

인간이라는 인식.
동물과의 차이를 만들어내고자 몸부림치는 강렬한 자의식.
공동체의 안에서 그것을 내면화하고 체화하려는 집단무의식.
이런 것들의 힘이 모여, 대한민국은 이 열악하고 저열한 시대의 천박한 물결을 막아낸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위대한 당신에게 경배하는 마음으로 찬가를 남깁니다.
위대한 국민, 대한국인 만세!

.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도을단상] 핑안平安빌딩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