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오징어게임 엔딩과 반야심경

배 고프면 밥을 먹고, 목 마르면 믈 마시라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오징어게임 엔딩과 반야심경

오징어 게임의 엔딩은 주인공 기훈이 죽고, 준희의 아이가 태어나고, 로스엔젤레스에서 딱지치기가 계속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누군가가 희생(대속)을 하고, 새로운 세대가 태어나도, 세상은 그렇게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 주는 듯하죠.
죽고 사는 문제처럼 보였던 것들이 잔잔한 수면에 던져진 돌멩이처럼 실제로 호수에는 아무런 변화가 없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살면 살수록, 살아보면 살아 볼수록, 공부하면 공부할수록, 260자의 반야심경이 그 이름처럼 참으로 '지혜'로운 가르침이라는 것을 새삼새삼 느낍니다.

"색이 공과 다르지 않고
공이 색과 다르지 않으며,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니,
수 상 행 식도 그러하니라.

모든 법은 공하여
나지도 멸하지도 않으며,
더럽지도 깨끗하지도 않으며,
늘지도 줄지도 않느니라.

그러므로 공 가운데는 색이 없고
수, 상, 행, 식도 없으며,
안, 이, 비, 설, 신, 의도 없고,
색, 성, 향, 미, 촉, 법도 없으며,
눈의 경계도 의식의 경계까지도 없고,
무명도 무명이 다함까지도 없으며,
늙고 죽음도 늙고 죽음이 다함까지도 없고,
고 집 멸 도도 없으며, 지혜도 얻음도 없느니라."

이렇게 진리가 이미 세상에 널려있고, 도서와 음악과 연극과 영화로 무한반복하는 계속다중의 방식으로 일러주어도,
또 한편으로는 뱃 속이 공하니 마음이 허한게 뭐라도 먹어야겠다는 생각만 머리 속에 가득하니,
머리 속에 밥 생각만 있는 사람을 보고 대가리에 똥만 들었다고 말하는 이들의 지혜로움을 알겠더군요. ㅎ

밥 때가 되어 할 수 없이 또 먹습니다. 험험..
식사 하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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