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칼럼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변화의 원인인가

금속 팔자 발명은 변화의 결과이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변화의 원인인가, 결과인가?

일반적인 인식은 아래와 같습니다.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 발명은 지식과 정보의 확산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인쇄술의 발전은 르네상스, 종교개혁, 과학혁명 등 유럽 역사 전반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지식 접근성을 높여 사회, 문화,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 파급 효과를 일으켰습니다."
금속활자 발명을 계기로, 사람들의 인식의 변화가 오고, 새로운 패러다임이 등장했다는 설명입니다.

이 번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여행은 굥교롭게도 로마가톨릭과 개신교가 정면으로 충돌한 지역이기도 해서 생각을 정리하기에 좋은 시공간입니다.

1096년부터 1291년까지 '신이 그것을 원하신다 Deus Vult'는 한 마디 구호로 진행된 십자군 전쟁의 실패, 그런 와중에 1220년대부터 1240년대까지 이어진 몽골의 유럽침략, 무엇보다도 결정적으로 1347년에서 1351년까지 계속된 흑사병은 '신의 존재와 신의 뜻과 신의 능력'에 대한 총체적인 의심의 뿌리가 되었을 것입니다.

로마 그라티아누스 황제가 대대로 겸직했던 폰티팩스 막시무스(대제사장) 칭호를 암브로시우스 주교에게 내어 줌으로써 기독교의 교권이 왕권과 대등해지고, 1077년 카놋사의 굴욕으로 교권이 왕권을 능가함으로써 정점에 달했던 교회에 대한 신뢰는 십자군의 실패와 몽골의 침략, 흑사병을 거치면서 급격하게 무너졌습니다.

성서조차 금서로 지정당하며 모든 지식으로부터 차단당한 사람들이 교회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이탈하여 스스로 정보와 해결책을 찾기 시작했다는 것, 바로 그런 불신이, 신앙과 순종의 상징이었던 '필사'가 아니라 새로운 복음으로서의 인간과 과학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전도하는 '인쇄'의 필요를 자극하는 배덕의 공기를 뜨겁게 달구었고, 마침내 인쇄술과 금속활자의 발명을 자극하고 촉진한 것이라는 생각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금속활자의 발명은 변화의 원인이 아니라 결과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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