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도을단상] 세컨드 액트(Second Act)

어디에나 존재하는 카메라의 힘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세컨드 액트(Second Act)

친구와 대학로로 나갔습니다. 영화에 아주 조예가 깊은 친구인데, 관극후 소감을 듣는 재미가 있는 친구라 제가 간혹 초대해서 함께 연극을 봅니다.

세턴드 액트. 2막.
칵테일 바에 오랜만에 연극 무대로 복귀하는 여배우와 주연 배우 급으로 성장한 또 다른 여배우가 들어섭니다. 그렇게 연극은 칵테일바라는 고정된 배경을 한 번도 떠나지 않으면서, 두 여배우의 서로에 대한 미묘한 감정과 질투와 시기를 오가는 대사를 통해 아주 조금씩 베일을 벗기듯이 사건의 전모를 드러냅니다.

학창시절 연극에서 주연을 맡은 후배 여학생을 괴롭혀 죽게 만든 두 배우들의 입을 통해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게 만들고, 그 모든 과정을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으로 중계함으로써 두 여배우에게 복수를 한다는 내용입니다.

실상이 알려지고 난 뒤 두 사람이 감당해야 할 새로운 인생을 제 2막으로 묘사한 것이죠.
동생의 죽음이라는 흑막을 둘러싼 이야기를, 미세한 감정변화가 오가는 대사와 몸짓만으로 내막을 밝혀내는 연극입니다. 재미있더군요. 공연 시간이 60분 정도밖에 안 되는 것이 아쉬울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술을 마셨네요.
둘이 마시기 그래서 친구들 불러서 다섯 명이 1막에서 오리 두 마리를 죽이고, 2막에서는 닭 두 마리를 죽였답니다.

그래선지 오늘은 과음땜에 제가 죽겠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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