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라베니체 밤산책

베니스? 클라키? 걍 김포...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라베니체 밤산책

낮에는 쉬고 밤에는 놀고.

어제 밤 늦게까지 아들과 텍사스 홀덤을 4시간 넘게 한 결과, 2700원을 잃었습니다. 흑!
느즈막히 일어나 올드 팝송을 들으며 5시까지 흔들의자에 눕듯이 앉아서 늘멍(늘어져서 멍한 상태로 있는 것)을 하다 김포로 달렸습니다.

코로나가 한참이던 시절에 방문해서 황량한 모습으로만 기억에 남아있던 라베니체를 다시 찾아간 것이지요. 베니스를 모티브로 했다는 설명이 많지만, 저 혼자 생각으로는 싱가폴의 클라키를 의식하면서 만든 공간이 아닐까 싶었는데, 와서 자세히 보니 실패한 기획이네요. 상가의 30% 정도는 공실이었습니다.

주변에 거주하는 방문객들로 저 많은 점포들의 매장을 책임질 수 없는 구조라면, 차량으로 이동해 와서도 즐길 수 있는 공간 구성이나 매장들로 채워 줘야 하는데, 동네 상업지구처럼 아무런 특색 없는 프랜차이즈 고기집과 맥주집 등 술집들만 바글바글 하더군요. 두 번 방문할 이유를 주지 못하는 공간이라고나 할까요.

전 세계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식당들을 입점시키거나, 노천 카페 존을 길게 조성하거나, 외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흩어져서 구경한 뒤에 밥이라도 한 끼 먹을 정도의 돈을 쓸 수 있는 쿠폰을 운영하거나 해서 차량으로 방문하는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 구성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정작 주민들은 산책로나 달리기 코스로만 주로 이 공간을 사용하는 듯 보였습니다. 지역 활성화를 위해서는 주민들도 이 공간에서 돈을 좀 쓰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천변걷기를 즐기는데 오늘은 멀리 김포에 와서 만보걷기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제 가볍게 씻고 기깔나게 맥주를 마셔주면 곧 끝내주는 일요일입니다. ^&^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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