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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리뷰

공포 스릴러 연극 괴담

유튜버들이 목숨 거는 이야기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괴담

오늘 아침 출근 길은 정말 많이 막히더군요.

정말 코로나로 인한 상황이 해제되어가는 증거일까요.


퇴근하자마자 차를 회사에 둔 채로 이제는 익숙한 지하철 여행에 나섭니다.

오늘의 작품은 충격 반전 공포 스릴러 '괴담'입니다.

70분 분량이라 일반적인 연극 러닝타임 90분보다 짧지만 커다란 덩치와의 균형을 위해 쫀쫀한 심장의 소유자인지라 70분 동안 몸에 힘을 준 채로 공연을 보고나면 그야말로 혼연일체로 영육이 녹초가 됩니다.


유튜버를 소재로 귀신이 나오는 학교를 찾은 유튜버들이 하나씩 사라지는 이야기를 소품과 장치들로 공포분위기를 연출합니다.

배우들 연기가 좋고, 커튼콜 이후에 극을 마무리하는 방식이 참신하더군요.

재미 있었습니다.


춥고 배고픈 몸을 끌고 나오니 또 대학로에 비가 내리네요.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회전초밥 집에 들어갔습니다.

돌고 있는 초밥 접시는 쳐다도 안 보고 낱개 주문을 해대니 처음에는 사장님이 짜증섞인 얼굴을 하더니만 나중에는 제 목소리가 들릴 때마다 리듬을 맞추며 초밥을 쥐더군요.

최단시간에 20접시 먹어주고 잽싸게 빠졌거든요^&^


연극이 일찍 끝나 사무실에 와서 차를 가지고 나서는데 이 시간에도 꽉 막히더군요.

위드 코로나가 실감나는 정체와 더불어 보낸 하루가 빗방울에 묽어집니다.

번지는 시간을 타고 흘러 내 집에 도착.


주마등!!...집 안의 불을 켭니다.

주인공은 마지막에 등장한다~ 쨔잔!


갑자기 밝아진 조명에 거실이 화들짝 놀란 모습으로 한 템포 늦은 어색함을 흘리며 품으로 달려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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