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길에서 길을 묻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옥정호 출렁다리 앞에서 호수 보며 잠들고 깨니 사람들이 또 바글바글하더군요. 서둘러 옥정호 수변데크를 걸었습니다.

섬진강댐물문화관을 찾았는데 매주 월요일 휴관이라더니 오늘도 휴관이래서 충전소에서 전기차도 밥주고 옆에 일송정 식당에서 도을도 밥먹었지요. 충전과 식사를 한 번에 끝내고 추천 받은 상이암으로 올라갔습니다.

진입로가 끝내주더군요. 벌써부터 별유천지 비인간. 왕건과 이성계가 기도 끝에 왕이 된 상이암에 올라 '저는 왕 대신 왕의 목을 날릴 수
있는 권능을 주소서' 했더니 민국民國의 백성이라 이미 성취했노라 하시니 오늘에야 도를 들었나이다.
절 마당의 나무가 한 뿌리 한 줄기로 올라가다 갈라지되 서로 퍼지지 않고 한 통속으로 올라가니 참으로 기이하다며 내려 와 순창 고추장 민속마을로 고고!!

고추로 장을 담근다는, 사내로서는 정말로 무시무시한? 마을의 캐릭터에 손이 닿자마자 기겁하여 바로 공중부양 되어 주시고... 혼비백산하여 깅천산으로 숨어들었습죠.

제 인생 최고의 산을 만났습니다. 와우!
1시간을 걸어도 평지와 같이 완만한 산길을 따라 아이들이 얼마든지 놀 수 있는 계곡이 한도 끝도 없이 이어지고, 입구에도 폭포가 있는데 깊이 안 쪽에도 비록 인공폭포라고는 해도 인위적이지 않은 구장군폭포까지...
도을은 너무 좋았답니다.
여름에 꼭 한 번 이 계곡을 다시 찾겠노라 흐르는 물에 글로 써 약조하고 맨발걷기 신공으로 신발에 흙 하나 안 묻히고 산을 내려왔답니다. 사람들이 모두 놀란 듯 쳐다보았습니다. 험험

전두환때 허문도가 나쁜 놈이라 하여 늘 허문도석사가의라 하는 사람들의 말이 더 와 닿았는데, 오십 허리에 조문도석사가의를 조금은 알겠더이다.

산을 내려오자마자 놀랍도록 신기하게도 도을이 다시 범인凡人이 되었기에, 하던대로 가장 가까운 식당에 들어 벌컥벌컥 들이킨 맥주가 어찌 그리 시원하게 핏줄을 타고 흐르던지, 우리가 맥족의 후예임을 새삼 알겠더이다.

한 잔 술에 태고유형까지 일깨웠으니 이제 무엇하리요.
자야죠.
그니까,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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