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이 빵빵해진 이유
[도을단상] 하늘 아래 편안한 천안 여행
이번 주 여행지는 천안입니다.
일로는 많이 방문했던 도시입니다만 여행으로는 오랜만에 다시 왔네요.
아침에 각원사에 들러 맑은 공기로 심신을 깨웠습니다. 비가 막 개인 산사의 아침공기는 비냄새와 나무냄새, 풀냄새를 잔뜩 머금어 마치 녹즙을 마시는 듯 든든하고 건강했습니다.
제1회 병천순대축제가 열린다고 하여 순대거리에서 순대국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순대와 고기로 그득한 뚝배기 받아본 것이 백만 년만이라 뿌듯하게 먹고 기분이 좋아졌네요. 우리동네 순대골목 점주들은 각성하라~ㅋ
주변 논두렁을 걸으며 놀다가 천안의 성심당이라는 뚜쥬르에 가서 빵마을 구경도 하고 거북이빵도 샀습니다.
천안에서 빵빵데이 축제를 하고 있어서 들렀습니다. 낮시간에 이렇게 잘 돌아가는 축제를 보는 것도 또 처음이네요. 빵이, 빵이, 온 들판에 펼쳐진 천막마다 빵집인데 줄이, 줄이, 우리나라 사람들 주식이 빵이래도 이렇게 줄이 길지는 않을 것 같은데도 기어이 빵을 사서 테이블마다 우걱우걱 잘도 먹더군요. 세계에서 빵값이 가장 비싼 나라에서 빵이 정말로 잘 팔리네요.
서울에서 가장 오래 된 빵집인 천하의 태극당 앞에는 사람들이 없는 모습에 또 한 번 놀랐습니다.
지방에서 기침 좀 하는 빵집들의 존재감에 놀라면서, 장애인들이 만든 빵과 천안의 명물 호두과자를 좀 샀습니다.
밀가루와 함께 한 하루가 미안해서 쌀과 함께 사진을 많이 찍었습니다. 잠시 허수아비가 되어보기도 하고(빈아 미안, 내 아들은 너뿐이다. 허수는 내 아들이 아니야, 오해 말거라~), 가을 바람이 부는 들녘에서 쌀들에게 경의를 표하는 사진도 찍었죠.
그런데 그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무의식 중에 메밀면으로 비빔면을 해서 먹었네요..이런..
그런 전차로 쌀이 좀 삐져서 내일부터 꽤나 쌀쌀해질 겁니다.
그니까 따뜻하게 잘 자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