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섬광과 폭음으로 전쟁과 평화를 드러내는 화약

대립을 내포하고 극복하는 힘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섬광과 폭음으로 전쟁과 평화를 드러내는 화약에 대한 단상

화약은 눈에 보이지 않는 긴장으로 가득 찬 물질입니다. 손바닥에 올려두면 그저 고운 가루일 뿐이지만, 불꽃 하나가 스치면 세상을 뒤흔드는 힘이 되죠. 섬광은 순간의 낮을 만들고, 폭음은 침묵의 벽을 산산이 부숩니다. 이 작은 가루는 인류에게 전쟁과 평화라는 두 개의 문을 동시에 열어주었습니다.

전쟁의 손에 들렸을 때 화약은 방패를 무너뜨리고 도시의 밤을 불태웁니다. 그러나 축제의 손에 맡겨졌을 때는 하늘을 찢는 빛이 되어 사람들의 얼굴을 환하게 밝히죠.
같은 재료가 파괴와 기쁨을 모두 만든다는 사실은, 힘의 본질이 물질이 아니라 선택에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화약은 인간에게 질문을 던집니다. 너는 이 섬광을 어디에 사용할 것인가?
공포를 울릴 것인가, 희망을 날릴 것인가? 폭음이 남긴 잿더미 속에서도, 불꽃이 사라진 하늘에서도, 결국 선택의 책임은 우리에게 돌아옵니다.

섬광과 폭음만으로도 움찔거리며 피난길에 올랐던 우리들의 할머니, 할아버지와 달리 섬광과 폭음에 환호하며 저는 멀리 부산까지 여행길에 올랐지요.

좋은 선택이 쌓이고 쌓인 대한민국의 평화롭고 흥성스러운 밤이 너무 아름다웠노라고 전해주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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