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도을단상] 의미있는 삶
후배들과 강남에서 기분좋게 한 잔하고 지하철을 탔는데 중로의 아저씨 목소리가 귀에 들려옵니다.
이야기를 종합해 보니 국내굴지의 대기업에서 작년 12월 퇴직하고 딱 한 달을 집에서 있다가 친구들과 한 잔 하고 들어가는 길이더군요.
"한달동안 집에 멍하니 앉아있다보니 이건 아니다 싶더라. 뭔가 의미 있는 하루를 보내고 싶어"
"돈이 되든 아니든 앞으로 10년은 뭔가를 하긴 해야해....그런데 또 막상 아무 일이나 할 수는 없고 딱히 우리 나이에 할 만한 일이 없기도 해..."
"마누라와 자식들에게..이미 뭐 불편을 끼치고 있는 거지..뭐 먹고 사는 건 된다지만 밥만 먹고 살 수는 없잖아?.."
일을 제외하고는 아무 것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은 한국 남자들의 모습입니다. 아내는 이미 함께 놀 사람들의 네트워크가 공고하고, 자식들은 자기들의 대소사로 바쁜 가운데 덜렁 혼자 집 안에 남겨진 모습입니다.
챗GPT에게 "의미 있는 삶을 상징하는 그림을 그려줘"라고 했더니 이 그림을 주더군요.
어디에도 일은 없고 , 그토록 노심초사하던 돈도 없고 그저 3대의 가족들이 자연 속에서 노니는 모습입니다.
대기업 출신이 아니면 은퇴 후에도 생계를 위한 노동에 내몰리거나, 대기업 출신의 경우라도 바쁜 직장생활 속에서 일과 돈은 얻었으나 막상 건강과 시간이 주어졌는데 함께 할 가족들과 친구들이 주변에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친구들도 그렇지만 가족을 소홀히 했다가는 노후에도 혼자 지내다 병원과 요양원에서 죽은 다음에야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현실을 은퇴 후에 바로 바꿀 수 없으니 다시 '일'과 일단 집에서 나갈 '사무실'을 간절히 원하는 것이죠.
하지만 이것은 현상이지, 원인이 아닙니다. 노후에 함께 할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 나아가 넉넉한 시간과 건강이 허락될 때 꼭 하고 싶었던 '무언가' 가 없기 때문입니다.그러니 의미를 못 느끼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진짜 '은퇴 준비'가 필요합니다.
저는 코로나 3년 동안 집에 있으면서 크게 깨달았고 아주 진지하게 은퇴준비에 오랜 시간과 공을 들이고 있습니다.
나중에 지하철 안에서 푸념하지 않는 나와 만날 준비를 말이죠.^&^
맛점하시고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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