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축제의 꽃, 화천 산천어 축제
[도을단상] 두 번째 산천어 사냥
출발 전에 뒷 좌석을 평탄화하고, 에어매트에 공기를 빵빵하게 채우고, 자석 암막커튼을 붙이고, 형식적이지만 이불을 대신할 침낭도 하나 넣었습니다.
최초의 산천어 낚시에서 45센티 월척을 견지낚시로 낚은 얼치기 초보가 흥분해서 산천어 릴낚시 세트까지 장만해서 화천으로 달려갑니다.
낮이고 밤이고 낚시를 해 대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들어가 도시의 냄새와 나의 이름을 지웁니다. 꿈쩍없는 돌부처로 만들어주는 찬바람에 얼어붙은 동상이 되어 얼음구멍과 혼연일체가 되지요.
지난 번에는 강 중앙에서 낚시를 했는데, 친구들이 강가를 따라 고기가 도니까 강가에 자리를 잡으라고 해서 시키는 대로 했더니 둘이서 5마리나 잡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 번에는 회로만 먹었는데, 이 번에는 2마리는 회, 3마리는 구이를 선택했습니다. 먹어보니 우리는 구이파가 아니라 회파네요. 남의 익은 살보다는 생살의 근육을 질겅거리는 것이 더 적성에 맞는 것 같습니다. 소주가 달더군요.
산천어축제도 좋지만 실내로는 세계최대규모라는 '실내'얼음조각광장과 선등거리에 이르기까지 화천은 겨울축제의 성공공식 페이지를 확 찢어서 그냥 씹어먹었더군요.
지방소멸을 방지하기 위한 지방재생과 지방활성화, 지역축제의 성공사례로 우뚝 선 화천 지방정부를 칭찬합니다.
축제장 화장실에 온수가 안 나와서 찬물로 양치와 세수를 한 덕에 맑은 정신으로 이를 악물고 칭찬합니다.
더 잘 합시다~ ㅎ
오늘 오후에 아들과 대학로 데이트가 있어서 서둘러 귀가했습니다.
알죠? 잠깐 따뜻한 이불 속에서 잘 잘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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