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틀단상] 난생처음 울진 여행

적토마의 기상으로 달리고 달리다

by 도을 임해성

[도틀단상] 난생처음 울진 여행

오늘의 여행지는 울진입니다. 무장공비가 왔던 곳으로만 외웠다가, 이 곳 출신 후배가 한 사람 있어 기억하던 고장에 드디어 왔네요. 무장공비 꼴을 하고. ㅎ

여행도사 불알친구가 짜준 일정을 따라 걷고 추천해 준 음식을 먹으며 하루를 산과 들과 바다에서 살았습니다.
지난주에는 미세먼지가 워낙 나빠서 여행을 포기했는데 오늘은 날씨가 너무 좋고 공기가 맑아서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날씨가 따뜻하다는 일기예보만 믿고 가벼운 옷차림으로 출발했는데 겨울 산속이나 겨울 바닷가는 일기예보와는 상관이 없네요. 걍 추워요.
남대천 하구에 있는 은어 다리에서 일몰을 보고 야간 점등이 될 때까지 기다리는 동안에 얼어 죽을 뻔했습니다.

오늘 다녀 본 곳 가운데에는 성류굴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불과 270m 거리의 동굴 입장료가 5,000원이나 해서 비싸다는 생각을 하면서 들어갔었는데 외국에서 본 동굴들에 비하면 규모도 작고 볼 것이 아주 많은 것은 아니었지만 워낙 기대를 안 하고 들어갔다가 생각보다는 흡족했나 봅니다.

월송정이나 구산해수욕장 그리고 후포항에서 바라본 겨울 바다도 좋았지만 은어 다리에서 바라본 바다가 제일 마음에 들더군요.

차 안에서 영화 한 편 보고 이제 자려구요. 창밖에서는 파도를 타고 밀려온 바람이 창문을 두드리며 둘여보내 달라고 울어대지만, 내몰라라 땀 흘리며 자려구요.

그니까 안심하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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