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뮤지컬 인서트 코인

나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뮤지컬 인서트 코인

휴가 나온 아들이 자기 여친과 열심히 놀아주는 덕분에 얻어진 자유시간에 대학로로 나왔습니다.


좋은 작품은 꼭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이고 그런 생각은 실천으로 이어지는 법이죠.


나의 노래를 부르고 싶다.


우리가 별다른 생각없이 하는 말에는,

사실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고 합니다.

그 힘이 감정을 만들고 그 감정들이 모여 현실을 결정하는 유인력이 있다고 하네요.


말하는 대로, 마음 먹은 대로, 될 수 있단 걸 믿자는 이야기라고 처음 관람할 때는 그렇게 느꼈습니다.

오늘 재관람을 하면서는 말 하는 대로, 마음 먹은대로 살면 그만이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들었습니다.


무언가가 이루어지길, 무엇이 되기를 바라고 소망하다 좌절할 수도 있는 어떤 것이 아니라, 이미 그렇다는 걸, 그대로 살기만 하면 그만이라는 것을 주인공이 마지막에 보여주었다는 것을 이 번에 더 강하게 느꼈습니다.


제 노래를 부르다가 죽은 들새를, 새장 속에서 사람 목소리나 흉내내는 앵무새는 부러워하기 마련이겠죠.


자기 다움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하는 그 순간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기다움으로 노래하는 그 노래에 퍽! 체면이 무너져내리는 파편 위로 눈물이 흘러내린 덕분에 다행히 부산한 먼지가 날리지는 않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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