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리뷰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선택과 갈등의 상황에서 빛나는 가치관의 힘

by 도을 임해성

<도을방백>뮤지컬 빌리 엘리어드.

엉망이 되어버린 하루가 될뻔 했네요.

늘 공연시간과 장소만 확인하고 갑니다. 시놉도 출연진도 모르고 제 일정상 비어있는 날로 예약할 뿐이었지요.


2시공연인데 점심에 잔치국수를 해 먹고 20분 전에야 공연장에 도착했네요.

줄이 길어 사진도 못 찍고 자리에 앉아 공연을 보는데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인터미션을 주더군요.

2시간 공연인줄 알고 5시 반에 부모님과 석식 약속을 잡았는데 5시에 공연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기겁을 해서 약속시간을 6시 반으로 연기했습니다.


지지리도 잘 우는 저는 조금만 울컥한 장면만 나와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창피를 면하는 편입니다.

대처 치하의 영국. 신자유주의의 여전사가 휘두르는 칼에 피폐해진 탄광마을 속 노동자들은 수 십년 이어져온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파업으로 오래동안 지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자계급의 계급성에 맞지 않는 발레에 소질을 가진 빌리 앨리엇의 탈출기와 같은 이야기더군요..


12살 전강혁과 성주환 어린이의 빛나는 연기에 모두들 열광했지만, 전 언제나처럼 상품이 되어버린 아이들을 볼 때는 좀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아이역을 어른이 할 수도 없는 것인데 이러한 편견은 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


울고 웃다 3시간이 무사히 흘렀고 서둘러 주차확인코너를 갔더니, 헉! 줄이 한도 끝도 없네요.

결국 주차확인 포기하고 만구천원 피같은 주차요금을 내고 시장에 들러 꽃게를 사서 겨우 집에 도착해서 세이프~


이제 꽃게찜과 꽃게탕에 비까지 와주니 어찌 소주 한 잔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한 숨 돌리고 정주행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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