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공연시간과 장소만 확인하고 갑니다. 시놉도 출연진도 모르고 제 일정상 비어있는 날로 예약할 뿐이었지요.
2시공연인데 점심에 잔치국수를 해 먹고 20분 전에야 공연장에 도착했네요.
줄이 길어 사진도 못 찍고 자리에 앉아 공연을 보는데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인터미션을 주더군요.
2시간 공연인줄 알고 5시 반에 부모님과 석식 약속을 잡았는데 5시에 공연이 끝난다는 것을 알고 기겁을 해서 약속시간을 6시 반으로 연기했습니다.
지지리도 잘 우는 저는 조금만 울컥한 장면만 나와도 어둠 속에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창피를 면하는 편입니다.
대처 치하의 영국. 신자유주의의 여전사가 휘두르는 칼에 피폐해진 탄광마을 속 노동자들은 수 십년 이어져온 삶의 터전을 지키려는 파업으로 오래동안 지는 싸움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자계급의 계급성에 맞지 않는 발레에 소질을 가진 빌리 앨리엇의 탈출기와 같은 이야기더군요..
12살 전강혁과 성주환 어린이의 빛나는 연기에 모두들 열광했지만, 전 언제나처럼 상품이 되어버린 아이들을 볼 때는 좀 불편합니다. 그렇다고 아이역을 어른이 할 수도 없는 것인데 이러한 편견은 왜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 것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