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현장의 작업소장 칠수와 인부 만수의 이야기를 통해 하루하루를 충실하게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네에 대한 긍정과 위로를 건네는 정극입니다.
역사 이래로 사라질 줄 모르는 가난, 가난한 부모, 그 부모를 저주하는 가난한 아이들, 그래서 점점 더 그 애비를 닮아가는, 닮아가게 만드는 가난에 의한 간난과 극복을 위한 노력이라는 소재는 그래서 되푸고 되퍼도 마르는 일이 없는 우물처럼, 꺼내고 꺼내도 마르지 않는 화수분처럼 풍부한 소재를 제공하나봅니다.
시대적 배경이 오래다보니 관객들도 덩달아 오지랖넓고 산전수전 다 겪은 중장년이 대부분이었고 그들은 마치 자신의 이야기라는 듯 눈물콧물을
찍어대며 훌쩍이는데, 유독 영하게 사는 저는 크게 공감이 되는 소재는 아니었네요.^&^;;;
배우들의 투혼에 비해 연출이 너무 올드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요즘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신파가 있을텐데, 현 시점에서 노인의 회상스토리 형식이라 그런지 일제시대에나 어울릴만한 신파인지라 젊은 저로서는..ㅎㅎ
각설하고, 끊임없이 제약 속에서 일하고, 그 속에서 살면서도 간단없이 제약으로부터 벗어나려는 노력을 하는 장면이 빚어내는 땀과 눈물에 중국음식을 시키면 끼워주는 '군만두'는 현실과 현실에의 초극을 상징하기에 좋은 소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