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1시 보기로 했던 연극 공연이 취소되었다는 연락을 받고 죽여주는 차돌 짬뽕과 낙지 짬뽕을 먹고는 짚 앞 목감천길을 걸었습니다. 강남에 사는 사람으로서 나랏일에 무심할 수 없어 걸으면서 잠시 나라 생각을 했습니다. 험험..^&^;;;;
신년회견을 두고 설왕설래가 많았지만, 전투에서는 졌지만 전쟁에서는 이긴 회견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윤석렬이 문재인 정부의 사람이고 이 정권의 검찰총장이라는 말은 비록 조국과 추미애를 응원해 온 많은 친문 지지자들에게 커다란 좌절이자 혼란을 준 것이 사실이지만. 바로 그렇게 함으로써 윤석렬이 원심력을 가지고 튕겨나가 강력한 적장이 되지 못하고, 내부 장수들 간의 알력싸움에서 승리한 강단 있는 아군 장수로 묶어두는 강력한 구심력을 형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이미 패한 조국과 추미애를 버리고 윤석렬을 취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모습은 적어도 윤석렬에게 문재인에 대한 인간적인 부채감 혹은 문정권에 대한 강한 부정은 못 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조국에게 인간적인 부채감을 느낀다는 대통령이 추미애가 그리 몰아쳐도 적절한 메신저를 통해 임기를 지키라는 사인을 보냈다고 하고, 징계위원회 파동으로 그 난리를 쳤는데 오히려 추미애를 경질하고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하고, 신년회견에서 내 사람이라고 했는데도 윤석렬이 문재인을 저버리고 반문 입장에 서서 문재인 정권의 심판자를 자처하기란 쉽지 않으리라..
뭐 그런 생각이 들어서 함께 걸으면서 이런 취지의 이야기를 했습니다. 듣더니 끄덕끄덕해주더군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은 혹여 내어주더라도, 그렇게 팔을 내어주더라도 윤석렬을 묶어둠으로써 적의 목을 노리는 것이라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