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감천 감아 돌아 안양천. 봄이 오나 봄.
[도을단상] 봄 맞으러 일만 보
친구와 지인들이 전해주는 봄꽃 개화소식에 저녁을 먹고 둔치로 내려섰습니다.
한강의 지천을 이루는 목감천을 따라 내려가면 안양천과 만나는 합수부가 나옵니다. 거기에서 방항을 틀면 안양천 둔치를 따라 강 양쪽으로 늘어선 벚꽃길을 걸을 수 있지요.
한강 정도는 되어야 강 취급을 해주는 대한민국에서는 고작 도랑이나 개천 취급을 받는 안양천이지만 강폭이 100여 미터로 파리의 세느강과 맞먹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다 알지요. 험험.
목감천을 바라보는 곳에 집이 있고, 안양천을 바라보는 곳에 사무실이 있으니 물의 기운이 제가 타고난 나무의 기운을 밤낮없이 보강하는 수생목水生木의 강운 속에 사는지라, 하늘은 그냥 돕고 싶은 자를 돕는다는 사실을 늘 체험하며 살고 있답니다.
가만히 앉아서 봄을 기다릴 수 없어 나선 길 끝에 강한 흙먼지 냄새가 코를 찔러옵니다. 비가 내리려는 징후이지요. 집 앞에 버스 정류장이 있고, 회사 앞에도 버스 정류장이 있어서 회사 앞 안양천에서 버스를 타고 비에 젖는 포도를 바라보며, 빗방물에 묽어진 수채화같은 도시 풍경을 멍때리며 흔들거리다 목감천에서 내렸습니다.
집 앞의 벚나무들은 아직입니다. 대기만성, 늦둥이를 보는 기쁨을 안겨주려나 봅니다.
그니까, 기다리지 말고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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