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봄 맞이하기
[도을단상] 도성산책
대학로로 나가 연극 한 편을 보고 내쳐 서울 도성을 맘껏 걸었습니다.
벚나무 밑둥에 겨우 돋은 새순에서 꽃망울이 터졌네요. 어리고 성긴 녀석이라 더 애틋하고 기특합니다. 미소 지으며 이 녀석과 눈을 맞추었습니다.
백범 광장은 문화강국으로 우뚝 선 조국을 향해 잘 했다고 팔을 내젓는 김구 동상 너머로 평화로운 풍경이 그림처럼 펼쳐지구요.
개나리며 진달래가 울긋불긋한 능선을 따라 둘러 퍼지는 모습을 남산타워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며 둘러보기도 하고, 빌딩숲에 가려지고 서울 도성 성벽에 가려진 속에도 꿋꿋하게 홀로 꽃이 만개한 나무도 기특해서 눈길을 주며 걸었습니다.
남대문으로 내려왔지만 현판이 숭례문이라 사진은 패스했구요. 아주 백 만년 만에 노숙자들이 이른 취기에 흔들리고 떠들고 쓰러지는 가운데 설움 가득 애환 가득 그 속을 내 다 아노라며 묵묵히 내려다보고 서 있는 서울역 건물을 기념으로 찍고는 지하로 내려섰습니다.
목멱산장에서 비빔밥을 한 그릇 먹어서 시장기가 전혀 없습니다. 밥을 기가 막히게 잘 짓는 집이더군요. 고추장도 발군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