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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Nov 29. 2021

그리스 로마의 햠기

올림포스산, 라오디게아, 히에로폴리스

<도을단상> 그리스, 로마의 향기

아나톨리아 고원의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자연의 아름다옴에 빠져 살다가 반대로 인간의 손길이 닿아서 아름다운 안탈랴를 스치듯이 지나고 오늘 하루는 그리스, 로마의 잔향과 함께 하였습니다.


올림포스산정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 2천미터 이상의 높이에서 천상의 산소 호흡을 하며 정신을 깨우고 그대로 지상으로 내달려 마케도니아 알렉산더 대왕이 부서져 비산한 이후 시리아를 중심으로 세워진 셀류쿠스 왕조의 유흔, 라오디게아를 찾았습니다.

그리고는 파묵칼레로 더 많이 알려진 로마시대 히에로 폴리스의 원형극장의 모습이 무너지지 않은 거의 완벽한 모습으로 남아있음에 감사하면서 그리스 로마인의 숨결, 그 공간에 울려퍼졌을 그리스 비극의 비장함이 굳은 모습을 봅니다.

운이 좋아서 빌립보 교회까지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로마나 이스탄불과 같이 제국의 중심지는 그 땅의 이데올로기가 바뀔 때마다 이전의 유적들이 심하게 훼손되거나 난개발로 인해 그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곳이 드문 반면, 제국의 변방인 소아시아의 터키땅은 그래서 역설적으로 지진과 같은 자연재해는 피해가지 못했을 망정, 비교적 원래 모습을 기억하고 간직할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하는 상념 속에서 둘러보았습니다.


제국의 수도 로마의 강렬한 탑노트가 가장 먼저 휘발하고, 로마제국 후반기 수도 코스탄티노플의 미들노트가 사라진 뒤에 오히려 누구도 신경쓰지

않았기에 이 변방에서 로마제국의 서브노트가 은은하게 배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궁금한 게 많으면 먹고 싶은 것도 많다고 했던가요.

어린 새끼 한 마리를 4명이 다 먹어치우는 식당에서 혼자 12대의 양갈비를 뜯었습니다.

제 비록 12사도와 같은 반석은 남기지 못하고 가나, 12개의 견고한 뼈대를 여기 남기고 갑니다.

수 천년 후에 양갈비에 묻은 제 타액에서 DNA를 분석하여 한국의 영토가 서쪽으로 터키에 이르렀음을 증거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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