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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Nov 30. 2021

에페소에서의 하루

다신교가 일신교로 넘어가는 과정

<도을단상> 에페소에서의 하루

저녁에는 호텔에서 와인을 한 잔 하며 잠시 전두환의 죽음을 놓고 평가를 하기도 했습니다만, 오늘은 주로 에페소에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스 식민지로 출발하여 역사의 대부분을 식민지로서 존재했음에도 상업이 발달하여 크게 번성했던 도시입니다.

목욕탕과 신전들, 당시 지중해 세계의 3대 도서관 중 하나인 셀수스도서관, 검투사 경기와 모의해전이 열린 원형경기장, 로마시대 저택인 테라스 하우스 내부까지 잘 둘러보았습니다.


가장 압권은 마지막 사진인데요.

발가락이 방향을 나타내고, 하트모양은 유곽, 발바닥 안의 발바닥 크기는 저 발보다 작은 사람은 출입이 금지된다 즉 성인만 출입이 가능하다는 표식입니다.

이 방향으로 가면 유곽이 있는데 미성년자 출입금지라는 것이죠.

폼페이에서 휘어진 버섯모양의 표지석으로 방향과 남창유곽이라는 정보를 보여준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2천 년전에 이렇게 발랄한 방식으로 성산업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것이 로마사람들에 대한 애정을 키웁니다.


마지막으로 사도요한기념교회까지 돌러보면서 초기 기독교 교회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에페소를 확인했습니다.

아르테미스 신전을 비롯한 로마신전이 방화와 약탈 등으로 파괴되고 교회가 들어섰다가 모스크로 둘러싸인 모습은 역사는 승자의 기록임을 여실히 드러냅니다만 집요한 인간들이 기어코 그 실상을 파내는 고고학의 웅장한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하여 진실은 항상 드러난다는 사실을 다시 확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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