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소방관을 의미하는 멸화군을 보았습니다. 오늘은 특별히 미디어아트분야 감독과 작곡을 업으로 삼는 후배까지 같이 초대해서 공연을 같이 보았습니다.
프로젝트 맵핑을 통해 구조물에 맞추어 부분적으로 영상을 입히고 밝기 확보를 위해 5천 안시 프로젝트 2대를 이용하여 1만 안시로 무대를 꾸민 것이라는 설명과 음악과 음향에 대해서도 전문가의 시각에서 설명을 해 주어 공연 외에 소득이 큰 시간이었습니다.
뮤지컬이 갖추어야 할 구성요소들을 충실히 갖춘 중규모 뮤리컬입니다. 노래 넘버도 많아서 뮤지컬다웠습니다. 스토리텔링도 좋았습니다. 다만 한 가지 조선시대 세조조의 시대베경에 멸화군의 의상과 신발이 서양식이라 매우 아쉬웠습니다. 과문했던 터라 멸화군의 존재를 이 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역사 속 멸화군의 복색을 잘 복원해서 보여주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더군요.
시대가 구조적으로 안고 있는 신분제도와 모순 속에서 갈등요소를 찾아내고 대립구도를 만들고 서로의 신념체계를 강화하며 부딪히고 마침내 양보할 수 없는 힘과 힘이 정면충돌하며 비산하는 장엄함을 음악과 폭발적인 보컬로 토해내는 뮤지컬의 미학 속에서 90분이 증발했습니다.
후달리는 심신을 달래주려 꿀 아메리카노 한 잔 하면서 모처럼 달리는 공연 더블헤더의 다음 작품이 시작될 시간을 기다립니다.
30분 안에 멸화군의 흔적과 냄새를 빨리 지워내야 합니다. 다음 작품에 온전히 젖어들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