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들, 특히 가산디지털단지역에는 벤처기업이 많아 이른바 MZ세대가 많은데 대부분의 젊은이들이 영상물을 들여다보거나 웹툰을 보거나 하면서 밀려오고 밀려갑니다.
한 남자와 한 여자의 이야기입니다.
막이 오르면 수의를 입은 여자와 면회를 온 남자의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남자가 여자를 찾아와 자신의 일상을 이야기 하다가 다시 오겠다며 가기를 여러번.
들어보니 두 사람은 연인이고 10년을 사귀었고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였네요.
남자는 올 때마다 꽃다발을 가져옵니다.
처음 만나서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다 주기도 하고 추억이 담긴 소품들을 가져다 주기도 하죠.
여자의 친구인 은혜와 함께 일을 하게 된 남자에 대한 여자의 의심이 늘고 남자도 괴로운 듯 부정하면서도 이내 은혜에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나보다고, 내가 조금 외로운가보다며 눈물을 보입니다.
여자는 남자에게 가라고, 내 삶에서 나가라고, 꺼지라고 소리칩니다.
페이드 아웃, 그리고 페이드 인
다시 무대가 밝아졌을 때는 납골당 납골단 앞에서 흐느끼는 남자.
그 남자의 뒤에서 안타까운 모습으로 남자의 어깨에 손을 얹은 채 숨죽여 우는 여자(의 영).
끝끝내 드러나지 않았지만 무언가의 이유로 삶을 포기한 여자와 남자에 대한 믿음없이 죽음을 택한 여자에 대한 원망이 마침내 스스로에 대한 미움과 그마저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자각이 주는 좌절 속에서 마냥 넋을 놓고 흐느끼는 남자의 실루엣을 담은 한 장의 흑백사진과도 같은 작품입니다.
6개월 동안 여자를 찾은 남자는 그 후 어떻게 되었을까요.
눈이 내렸을 뿐인데, 눈이 어둠 속에서도 희번덕거리며 지켜보는 듯한 불안이..눈이 내렸을 뿐인데 그 거리를 헤매다 눈이라도 마주치게 되지 않을까 싶어 조심하는 듯한 발걸음이 되어..살 얼은 바닥에 미끄러져 뒹구는 모습따위 보이지 않으려고 질끈 눈을 감고 지하철 출구라고 쓰여진 그 곳으로 뛰어듭니다.
출구지만 입구.
입구지만 출구.
삶과 죽음. 죽음과 삶..
다시 지하철 안.
앉아서 또는 서서 가는 거의 모든 이들이 영상물 혹은 웹툰 등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그렇게 우리의 삶이 죽음에게로 넘어갑니다.
후회없이 살아야겠네요..
노래 김밥의 가수 강두가 송용식이라는 본명을 걸고 최선을 다해 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