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이 넘어서 돌이켜 보면 워낙 동안이고 활동력이 넘쳐서 저 어릴 때와 비교했을 때 10년 이상은 젊게들 사는 것 같습니다. 중장년층은.
그게 젊은 세대에까지 전이된 셈인지 어엿한 직장인에 결혼하고 아이까지 있던 저와는 달리 요즘의 이십대는 여전히 대다수가 취준생이요 지망생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많더군요. 하라는 대로 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이룬 것이 없다는 말에서 부모들의 욕심이 아이들의 삶을 왜곡시킨 정황도 느껴지구요.
이대남과 이대녀의 맹렬한 젠더갈등도 사실 알고보면 그들의 꿈과 일과 사랑이 삼십대 이후로 이연되거나 심지어는 포기된 현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남친 혹은 여친, 아니면 나 아내와 남편의 이해관계나 차별의 문제라면 세대의 문제나 계층의 문제가 되어야 했을 아픔이 치열한 경쟁과 불안 속에서 서로가 가장 아름다울 시기에, 서로를 향해 가장 멋진 페로몬과 미소를 뿌려야 할 시기에, 둘이 아니라 하나이고 싶은 강렬한 욕구에 잠 못 들어야 할 시기에...권력과 차별의 원천이 자지보지에 있다는 상호경멸적 인식과 상호배척적인 행동으로 서로를, 아니 스스로를 기망하고 있는 현실...
우리 사회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이십대 청년들이 서로 사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들에게 지수화풍의 건조함을 생명의 춤과 삶의 노래로 가득하게 만드는 제5원소를 주어야 합니다.
저들이 함께일 때, 서로가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IMF 그 신산스러운 시절에 스물아홉이었던 이 아저씨는 너무 좋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