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아서 아버지랑 또 한 잔

문재인의 마지막 퇴근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날이 좋아서 아버지랑 또 한 잔

봄이 한창이지요.

미나리꽝에서 미나리를 한 다발 해 오신 아버지와 3일 연속 술을 마십니다.


한동훈 청문회를 보시다 말고 6시가 되자 채널을 돌려 문재인의 퇴근 모습을 지켜보시더군요.

젊어서는 자기보다 나이도 많고 배운 것도 많은 이들에게 그래도 나보다는 낫겠지 하며 민주당에 표를 주셨을 겁니다.


또래에게 표를 주다가 이제는 후배들에게 표를 주는 입장이 되었을망정 민주당에 대한 지지는 변함이 없으시더군요.

제가 볼 때 잘 한 것도 별로 없고 정권재창출에도 실패한 문재인의 퇴장을 보면서 살짝 눈물이 비치려고 한다시며 상기된 아버지에게 소주를 따라드렸습니다.


상추에 머위에 드룹에 미나리에 삼겹살을 입에 우겨넣으며 저는 저대로 혁명의 좌절을 지켜봤습니다.

봄이 아직이기에 웃자란 봄 푸성귀들을 우걱우걱 씹어버렸습니다.


쑥이 지천입니다.

희망이 있다는 얘기지요.

늘 2병을 나누어 마셨는데 오늘밤은 심란하여 3병을 마셨습니다.


노무현의 친구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의 친구 노무현이다.


끝내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저는 모르겠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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