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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100초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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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y 17. 2022

팀 버튼 전시회

그 괴랄함은 어디에서 오는가

<도을횟글> 팀 버튼 전시회

비틀쥬스, 가위손, 유령신부, 스위니 토드, 챨리와 초콜릿공장, 배트맨..그의 작품을 생각보다 많이 보았더군요.


10년 만에 다시 한국에서 팀버튼 전시회를 한다고 해서 낼름 다녀왔지요.

그의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상반되는 두 가지 가치, 유머와 괴기스러움, 유괘함과 공포와 같은 괴랄(괴기발랄)한 상상력의 편린을 좇아 훔쳐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작품은 첫번째 사진에 소개하는 모데라(MOTHERA)입니다.

뭔지 보시면 바로 알 수 있겠지요.

꼬리에 아이들을 감고 있고, 등에는 공룡의 비늘같이 칼과 포크가 꽃혀 있고, 손에는 프라이팬과 청소기와 쓰레받이 등을 들고 있는 저 괴물.

네 바로 당신의 엄마입니다.

육아와 가사로 스스로를 가꿀 틈이 없이 산발한 엄마들이 왜, 어떻게 괴물이 되어가는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라는 괴랄한 생각에 피식 웃음이 나더군요.


냅킨과 노트와 신문지 위 등 떠오른 아이디어를 여기저기에 스케치해 두었다가 한 세계를 창조해 내는, 그 무에서 유를 만들어내는 창조주의 시행착오를 들여다보면서, 그럼 그렇지..우리 인간 세상이 왜 이리도 엉망진창인지 저절로 이해가 되더군요.^&^;;


그래서 카이사르가 말했듯이

모든 일은 선의에서 비롯되었다.

는 말은 사실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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