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밤 운동
사랑받는 모든 것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시간을 선물하나니,
한 시간이 마치 오 분에 불과한 것처럼
흠뻑 젖을만큼 흥건한 땀의 증거에도 불구하고
아직 심장은 설레어 뛴다.
사랑받는 모든 것들은
사랑하는 이에게서 시간을 빼앗아 가나니
일 순간이 마치 영원이라도 되는 것처럼
잠시 그 품에 안기어 입을 맞추었을 뿐임에도
미쳐 들이킨 숨을 내 쉴 틈이 없다.
일백삼십팔억년의 숨가쁜 내달림,
흐르기만 하는 시간과
고향과도 같이 다리를 붙잡는 매달림,
변함이 없이 멈추어 선 공간.
그 속에서 반짝이듯 깜빡이는 헷갈림,
반도체처럼 점멸하다 소멸하는 인간.
깊은 어둠에 젖어
살아있음을 알리는 내 더러운 땀 냄새
시공을 찢으며 울부짖는 거친 숨소리
생과 사의 사이에 잠시 서다.
그리고
마침내
주저 앉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