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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n 25. 2022

계단의 아이 관람후기

하이브리드 신체극

<도을단상> 계단의 아이...

아주 오래만에 대학로 마실을 다녀왔습니다.

계단의 아이라는 제목인데 하이브리드 신체극이라고 합니다.


권장연령 7세~10세. ㅋ 신박하죠?

너무 너무 잘 만든, 아주아주 아름다운 퍼포먼스에 푹 빠져버린 아이들의 모습에 살짝 울어버릴 뻔 했습니다.

어딜가도 아이보기 어려운 시대에 아이들이 바글거리는 모습을 보는 것이 솔직히 행복했습니다.


두 사람의 사랑으로 태어난 아기가 걷고 말을 하고 뛰놀다가 핸드폰에 빠져버린다는 아주 현실적인 주제를 아카펠라와 현대무용, 최소화된 언어로 알기쉽게 전달합니다.


어른의 관점에서 제 소감은요..음...단테의 신곡을 읽은 직후의 느낌이랄까요?

다들 아시겠지만 신곡은 지옥, 연옥, 천국을 묘사하는데 지옥은 대단히 사실적이고 구체적으로 그려내는 데 반해서 연옥이나 천국에 이르러서는 점점 더 미궁에 빠지는 추상적인 묘사에 그치거든요.


이 작품도 핸드폰에 빠지는 장면까지는 어떻게 저렇게 알기 쉽게 잘 표현할 수 있을까하고 놀랄 정도인데 핸드폰에서 벗어나는 과정은 매우 신비주의적으로 처리됩니다.^&^


그래도!

아이들 속에 있을 수 있어서 좋았고, 너무 훌륭한 작품이었습니다.

호텔로 돌아와 수영장엘 가니 주말이라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이 바글바글^&^


귀한 아이들 보는 행운에 푹 젖어 한 시간 반 즐겁게 수영하고 왔네요.

배고파 죽겠어요. 식사와 술을 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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