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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l 27. 2022

반도체 전쟁의 성동격서.. 진짜 타겟은?

한국과 대만에 드리우는 어두운 그림자

<도을단상> 반도체 전쟁의 성동격서..타겟은 중국이 아니라 한국과 대만일 수도..



2차대전 후 벨연구소에서 반도체가 생산되었습니다. 소련과의 냉전이 막 시작되는 그 때에 중국이 공산당의 수중에 떨어지고, 한국전쟁이 발발하면서 일본의 자력갱생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미국은 반도체 기술을 적극적으로 일본에 넘겨주면서 일본을 키웁니다.


1980년대 들어 일본과 독일의 경제가 미국의 신경을 거슬리게 하자 1985년 플라자 호텔로 불러 엔화와 마르크화의 환율조작을 강요하지요. 이어 1986년부터 1996년까지 이어지는 미일반도체조약으로 일본 반도체 기업들은 질식하고 맙니다.


그리고 그 물량은 그대로 한국과 대만으로 이어지지요. 운이 좋았다고 볼 수 있는게 삼성전자가 반도체 산업진출을 결정한 것이 1983년이니까요.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의 절대강자가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이 되었습니다. 시장의 7할 이상이 이 두 회사에 의존하게 되었죠.

1극체제 하에서 말만으로도 일본과 독일을 호령했던 1980년대와 달리, 중국이라는 새로운 도전자가 무섭게 성장하는 가운데 얼핏보면 현재의 반도체 전쟁은 중국을 타겟으로 한 것 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현상은 그런 것 같아도 본질은 좀 더 복잡해 보입니다. 당장 생산시설이 없는 미국으로서는 TSMC와 삼성으로 하여금 미국 내에 공장을 짓게 함으로써 자국내 기업처럼 움직이게 만들어 일단 생산거점을 확보합니다. 당장에는 이것이 TSMC와 삼성에게도 기회처럼 보이는 것이 사실이구요.


그러나 바이든이 처리를 촉구하는 반도체 지원법이 통과되면  표면상 중국과의 전쟁을 이유로, 본질적으로는 무인화가 완성됨으로써 화학물질에 의한 노동이슈가 대부분 사라져서 더 이상 외국에 생산을 이전할 필요가 없어진 최첨단 생산공정에 대한 생산기술과 제조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전체를 다시 미국기업들이 장악하고자 하는 계획이 있겠지요.


자체적으로 일정규모의 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과 중국과 달리 대만과 한국은 두 기업의 공급을 역내시장에서 다 소화할 수 없습니다. 미국의 움직임을 보면서 EU도 반도체산업의 탈아시아화와 역내육성으로 방향을 잡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곧 제대할 아들 녀석이 반도체 쪽으로 인생의 방향을 정하겠다고 하니 조금 더 신경이 쓰이네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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