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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ug 04. 2022

해상봉쇄의 역학..대만과 한반도의 운명

러시아와 조선, 그리고 한국

<도을단상> 해상봉쇄의 역학..대만과 한반도의 운명



무역전쟁이 전쟁의 진짜 원인.


제국주의 역사를 보면 영국과 그 후계자 미국은 거의 모든 전쟁에서 전쟁에 들어가기 전에 무역을 봉쇄했고 그 전쟁은 이미 시작하기도 전에 승패가 결정 나 있었습니다. 나폴레옹을 견제하기 위해 영국은 해양을 봉쇄했고 나폴레옹은 여기에 대항하여 당시 세계 GDP의 절대비중을 차지했던 서유럽을 봉쇄했지만 이는 애초에 불가능한 목표였기에, 그를 어긴 러시아를 정벌하려다 몰락했죠.

2차 세계대전에서도 영국은 독일의 해상무역을 압박했고 미국은 일본에 석유 금수조치를 가해 전시경제에 크나큰 타격을 가한 끝에 전쟁으로 종지부를 찍었으며 소련 역시 세계무역시장에서 사실상 봉쇄 당하는 바람에 결국 경제적으로 붕괴하였던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미국의 대중 전략이 어떻게 펼쳐질지는 역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쉽게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은 중국을 둘러싼 우방국들의 군사거점들을 연결해 중국의 무역을 봉쇄합니다. 그리고 이에 대항하는 중국의 세계전략은 미국의 봉쇄망에 구멍을 뚫어 활로를 확보하는 것이다. 중국의 2013년에 시진핑이 일대일로를 주창한 것, 해상에서의 진주목걸이 전략은 이와 무관하지 않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보는 한 가지 관점.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선 러시아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미국은 과거 소련을 봉쇄하기 위해 친중 외교를 펼쳤으며 마찬가지로 중국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러시아가 필요하죠. 따라서 트럼프가 그랬던 것처럼 바이든 행정부 역시 러시아에 강공책으로 나서기 어려우며 이에 따라 러시아가 동부 유럽으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것을 묵과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의외로 러시아가 너무 무능력한 전쟁실력을 보여줘서 당혹스러웠겠죠. ㅎ


대만과 한반도를 제외한 것이 바로 애치슨라인.


중국의 국공내전이 공산당의 승리로 끝난 1950년 미국의 극동방위선(지도 붉은 선)에서 대만과 한국이 제외된 것이 바로 애치슨 라인입니다.

바로 그 해에 625가 발발하게 되죠.


일본이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국제전략인 인도태평양 전략은 애치슨라인을 떠올리게 합니다. 하지만 미국은 1950년과는 비교할수 없을 정도로 성장한 중국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절대로 대만과 한반도를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할 것입니다.


70년 전에는 미국이 포기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전쟁의 가능성이 있었다면, 70년이 지난 지금은 미국이 포기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전쟁의 가능성이 커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종합해보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 미국관계에 오랜 균열이 지속될 수록 대중국 봉쇄전략에서 인도와 한국과 같이 약한 고리의 이탈 가능성이 커짐으로써 역설적으로 극동에서의 전쟁가능성이 낮아짐을 알 수 있습니다.


자유와 민주주의를 내세우며 체제경쟁을 내세우지만 작금의 사태는 여지 없는 패권다툼입니다. 중국은 미국과의 패권전쟁에서는 지겠지만 대신에 아시아 혹은 극동의 패권자는 될 수 있습니다. 그럼 대만과 한반도의 운명은 중국의 손에 좌우되는 것을 미국이 용인하는 선에서, 남중국해와 해양패권은 미국이 장악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도 있겠지요.


백 년 전에 조선은 러시아때문에 망했습니다. 조선 망국의 결정적 순간은 아관파천이었죠.

지금은 숨죽여 러시아와 미국과의 관계가 계속 벌어지기를 바래야합니다. 중국의 태도와 상관없이 미국의 중국 때리기는 이미 시작되었고 그 강도는 러시아에 달려있습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가슴 아픈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극동의 역사에 있어서는 신의 한 수일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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