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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

쿨하다는 것에 대하여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시대정신.

서울시민이나 부산시민이 아니라 내정간섭할 생각은 없습니다만 왜 역사는 때때로 기시감(데자뷰)을 주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날 현대 민주주의 국가 헌법의 원형인 독일 바이마르 헌법 체제의 끝이 히틀러라는 사실을 불쾌감으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듯이, 우리는 노무현 정부의 끝이 이명박이라는 사실에 많이 당혹스러웠습니다.

단기필마. 지지율이 미미한 노무현을 대권주자로 일으켜세우고 대통령을 만든 경험은 우리 시민들에게 있어 첫 경험이었죠. 위대한 시민의 힘이었습니다.
그러나 노무현과 측근들은 오판을 해서 자기들이 위대한 줄 알고 열린우리당 만들고 어찌저찌해서 민심을 잃고 최대표차로 이명박에게 정권을 내어주고 맙니다. 역사는 잠시 후진했죠.

박근혜 정부를 끝장내고 권력의지 박약한 문재인을 대권후보와 대통령으로 만든 것 역시 시민들이었습니다. 노무현때의 실패를 다시 맛 보지 않기 위해 지방정부, 지방의회, 교육감, 중앙의회까지 모든 권력을 쥐어주었습니다.

그런데 다시 이명박의 냄새가 나는 이들의 손에 권력이 넘어갈 지도 모른다는, 이거 어디서 본 것 같다는 불쾌감이 스멀스멀 기어올라오는 것을 느낍니다.

시대정신과의 불화.
감히 여성의 세기인 21세기에 성추행이라는 잘못을 저지른 이들의 자리를, 차떼기, 총풍(북한아 선거 이기게 총좀 쏴 주라), 세풍(세무조사를 앞세운 선거개입) 등 20세기 시대정신에도 위배되는 잘못을 의도를 가지고, 의지적으로 자행했던 정당에게 넘겨줄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야하는 경험은 마치 두 번째 유격훈련을 받을 때처럼 찝찝하고 불쾌합니다.

젖은 전투복을 다시 꿰어 입고 유격훈련에 임하듯이 제가 투표권을 행사하는 내년 대선이후를 상상합니다.

단기필마.
그를 일으켜 세워 대선주자로 세우고, 대권을 맡겨 큰 머슴으로 쓰려는 우리 각성된 시민들의 민주주의 실험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을 왕이나 용이나 별에 비유하는 19세기에도 어울리지 않는 고루한 정신상태를 가진 이들부터 씻어내야겠지요.

그것을 향해 나아가야겠습니다.
그나저나, 쏘울은 이렇게 충만한데
몸매가 예순이라 걱정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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