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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Sep 21. 2022

<연재>산업혁명과 제국주의의 출현

대영제국은 1607년 최초로 아메리카대륙에 식민지 건설을 시작으로 1997년 홍콩 반환까지 지구 상의 모든 대륙에 걸쳐 있던 식민제국이다.

최전성기에는 전세계 육지 면적의 1/4과 세계 인구의 1/6을 보유했으며 영토 면적으로는 세계 최대[10], 인구수로도 당대 최대의 규모를 자랑했다. 전성기에는 인구도 세계인구의 1/4을 차지했으며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고 하면 보편적으로 가장 먼저 떠올리는 국가 중 하나이기도 하다.


그러나 제1차 세계 대전과 제2차 세계 대전을 거치면서 많은 영토가 독립해 나갔으며, 현재는 영국 본토인 그레이트브리튼섬과 북아일랜드, 잔류 해외 영토 등을 제외한 대부분이 독립하여 연방의 형태로 남아있다. 2022년 9월 8일, 가장 오래 살았으며 가장 오래 재위한 영국군주이자 영구구과 다른 영연방 왕국의 여왕인 엘리자베스 2세가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러자 영국 국왕을 상징적인 국가원수로 인정한 영연방 국가 15개 나라가운데 상당수가 영국왕의 국가 원수직을 삭제하고 나라 이름도 바꾸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놀랍게도 21세기인 지금까지도 영국의 식민제국의 그림자가 완벽하게 사라진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서야 비로서 영연방에서 탈퇴하고 국명을 바꿈으로써 영국의 식민주의 유산과 결별하려는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다는 사실은 무언가 현대적이지 않은 낯선 감정을 갖게 한다. 

<대영제국>


유럽의 작은 나라 벨기에도 아프리카 콩고를 식민지로 삼았다. 이탈리아도 소마리아와 에티오피아, 리비아를 식민지로 삼았다. 덴마크는 노르웨이, 아이슬란드, 그린란드를 식민지로 삼았다. 러시아도 끊임없이 부동항을 찾아 남하하는 가운데서도 북미대륙의 알래스카와 캐나다 일부를 식민지로 가지고 있었다. 

오랜 분열을 딛고 겨우 통일을 이룬 신생 독일제국은 빌헬름2세의 팽창주의에도 불구하고 많은 영토를 얻지 못했다고는 하나 그래도 케냐, 탄자니아, 나미비아 등의 아프리카와 중국의 칭다오와 텐진의 일부도 소유하고 있었다. 


그에 반해 식민지 개척을 중심으로 하는 제국주의시대에 대두한 신흥제국을 제외한 기존의 제국들의 모습은 매우 흥미롭다. 유럽의 강자 오스트리아헝가리제국은 엄연히 당시 유럽에서 힘께나 쓰는 열강이었으면서도 해외식민지는 거의 없었다. 중국 텐진의 일부를 조차했을 뿐이었다.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대제국을 건설했던 오스만 제국은 이미 전성기를 지나고 영토가 조금씩 쭈그러들고 있을 뿐 해외식민지는 없었다. 또 한편으로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제국을 이룩한 여진족의 청나라는 중국역사상 최대 판도의 영토를 성취하였으나 역시 그 이후로는 역내패권에 만족하여 해외식민지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 


어쨌든 그렇게 맞이한 20세기의 첫해인 1901년의 세게는 처음처럼 그리 넓지 않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세상의 모든 땅이 다 드러났다. 그리고 모든 땅은 둘 중의 하나였다. 제국주의 국가들이거나 아니면 그들 국가의 식민지이거나.

<1901년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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