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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도을일기

수확의 계절

인생은 아름다워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수확의 계절

최근 3년 동안 제 일상의 기록에 순위 변동이 있었네요.


놀랍게도 광명에서 태어나 지금까지 광명에서 살고 있는 촌놈인 제가 성인이 된 이후 가장 많이 탄 대중교통수단은 비행기였습니다.


한국에서는 늘 자가용을 타거나 일부러라도 걷지 않으려고 택시를 타거나 술자리에도 차를 가져가서 대리운전을 했습니다. 대리기사님 왈, 제가 자주 이용하는데다 매너가 좋다는 기사님들의 평가를 받아서 VVIP로 뜬다고 했었죠.


코로나 상황에서 비행기를 제치고 지하철이 1위로 올라섰네요.

늘 지하철을 타고 일부러라도 걸으려고 노력했고 차를 버리고 다니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그러는 동안에 350회의 공연과 전시회를 다니며 문화적 소양을 많이 높일 수 있었습니다.

그대신 해외업무와 교수직과 강의 등을 거절하면서 최대한 일을 내려놓았었죠.


9월의 마지막 날, 베트남 공장 컨설팅 준비와 일본 출국 준비를 어느정도 마무리 하고 나니, 이젠 정말 코로나 이후의 삶이 어느 정도는 다가온 듯 합니다.


이전과 같은 일상은 두 번 다시 오지 않겠지만 이제 조금씩 일과 거리를 좁혀도 될 것 같습니다.

강의와 교육도 다시 시작하고, 해외 벤치마킹도 프로그램과 네트워크를 정비하고, 책도 다시 쓰고, 출장도 다녀야겠죠.


내년 이후에나 조금씩 여건이 마련되겠지만, 코로나 기간 동안 나름 참 수확이 크다는 느낌입니다.


무엇보다 반가이 제 이름을 보고 달려오실 대리기사님들과의 재회가 기대됩니다. ㅋ

그 분들 뵐려면 고 앞에 술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사실. 크~~~ 캬~~~~~~


맛점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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