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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Oct 24. 2022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

한국초연, 그 놀라운 반전

<도을단상> 히가시노 게이고 가면산장 살인사건

무슨 작품을 볼까 고민하다 이화여대 삼성홀에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한국에서 초연중이라 해서 급히 이대로 달려갔습니다.

마침 6시 공연이 있어서 늦지 않게 착석.


캐스팅도 불만이 없고 원작을 보지 못한 상태라 백지상태의 맑은 영혼에 기대감의 거품만 살짝 얹어 완샷하는 기분으로 빈 무대를 호기심어린 눈길로 바라봅니다.


반전이 대단한 작품이더군요.

원작을 읽고 연극을 보러 온 사람들은 원작을 어떻게 각색했는가가 관전 포인트였을 것이나 저로서는 산장, 서로를 아는 사람들, 살인, 서로를 의심하는 사람들이라는 구도가 너무나 빤해서 처음에는 맥이 좀 빠지더라구요.


하지만 정갈하고 지루해 보일만큼 세심하게 하나하나 준비한 재료들을 마지막에는 한 그릇에 때려넣고 비벼버리는 비빔밥처럼 한 방에 그 모든 것을 뒤집어버리는 결론에 고추장 맛 처음 본 일본인처럼 얼얼하면서도 끌리는 매력에 땀을 삐질삐질 흘려가면서도 숟가락을 놓지 못하겠더군요.


뭔가 아쉽다는 생각에 한 게임 더! 했다가 홈런 쳤네요.

초연이로니 계속 배우나 무대가 성장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은행강도들의 오버하는 동작이나 가벼운 언행이 몰입을 좀 방해하더군요. 정극답게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긴박함을 계속 유지하다가 마지막에 바람이 한 방에 빠지면서 긴장이 해소되는 기조가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아들 저녁까지 굶기며 제 영혼의 배를 불린 셈이라 더 뿌듯하네요. ㅋㅋ

이제 집에 가서 저녁은 먹었니~한 잔 할까~그러면서 꼬실라이제이션을 하며 연극을 해야 합니다~^&^


그나저나 이대 ECC 멋지네요.

암튼 저 방금 이대나온 남자에요!흥, 칫, 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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