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100초 칼럼

<도을단상> 사람은 언제 꼰대가 되는가

인간을 만드는 학습기억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사람은 언제 꼰대가 되는가


인간의 기억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법률과 도덕의 기본을 지킴으로써 타인과 어울려 살기 위한 하늘색의 절차기억. 어린 시절에 가장 그 수준이 높았다가 중고생 이후에는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붉은 색의 신념기억은 정체성과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과 신념을 대표하는 기억입니다. 사춘기무렵부터 형성되어 평생 일정하게 유지됩니다.

파란색의 학습기억은 외부의 자극을 통해 새롭게 배움으로써 형성되는 기억입니다. 대학시절을 정점으로 해서 급격하게 줄어드는 모습을 보입니다.


따라서 사람은 가만히 있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꼰대가 되는 존재입니다. 연령대와 상관 없이 학습기억이나 절차기억보다 더 굵은 신념기억을 갖게 되는 그 순간부터 남의 말을 들어도, 새로운 것을 보아도 붉은 신념의 분광기를 거치는 동안에 부서지고 마는 것이지요. 젊은 꼰대가 나타나는 것도 학습기억보다 신념기억의 크기가 더 클 때입니다.


절차와 학습의 결과로써 얻어져야 할 신념이 항상 변화하는 생명체가 스스로와 외부환경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한 일관성 확보를 위해 정체성이 조기도입되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념기억의 조기고착과 조로를 촉진하는 북한의 세뇌교육과 모태신앙과 책을 읽지 않는 행위를 한 개인의 각성과 성장에 있어서 모두 위험한 요인으로 바라봅니다.


십대나 이십대에 형성된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팔십대까지 산다? 20개의 건강한 치아를 80대까지 가져가기 위해 매일 이를 닦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는 독서를 하고 문화생활과 취미생활을 지속하는 과정을 통해 붉은 신념기억을 변화시킴으로써 비로서 다른 사람으로 다시 태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교육은 고정관념을 만드는 과정이지만 학습은 그 고정관념으로부터 탈출하는 과정입니다.

교육은 지구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뿌리내리는 힘이지만, 학습은 중력을 이기고 벗어나도록 뿌리를 뽑는 힘입니다.

교육은 수동적이고 일방적인 방향으로 흐르지만, 학습은 주체적이고 만방으로 흘러 넘치며 삶을 풍요롭게 만듭니다.


학습과 학습기억만이 스스로를 변화할 수 있게 만든다는 사실에 대한 인식이 진정한 나를 만들어갑니다. 특히 성인에게 그래서 학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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