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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May 07. 2023

<도을단상> 기시다 현충원 참배와 외교의 상호주의.

누구의 기획인가? 누가 멍청한 것인가?

<도을단상> 기시다 현충원 참배와 외교의 상호주의.

한일양국 국민들의 서로에 대한 감정이 참 좋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02년 월드컵을 전후로 한 상당기간 동안 양국 국민들의 우애가 남달랐죠.


그런 때에 양국정상이 서로를 방문하며 셔틀외교를 이어가는 모습이었다면 참으로 좋았을 겻입니다.


중국과 러시아를 적으로 돌려세움으로써 조선침탈을 공고히 하였고,

미국과 전쟁을 할 때는 소련(러시아)을 끌어들여 참전시킴으로써, 만주와 조선에서 소련군의 진군을 조장하고 지원함으로써, 일본이 아닌 한반도의 분단을 이끌었고,

한국전쟁에서는 다시 중국과 소련을 적으로 돌려세움으로써 동북아에서의 지위를 되찾았으며,

세계 최고의 경제대국이 되어 2인자를 인정하지 않는 미국의 견제에 의해 잃어버린 30년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과의 전선에서 기꺼이 손을 들어 선봉대를 자처한 일본.


그렇게 일본은 미국이 볼 때 필요한 존재가 되어갔고, 한일관계의 주요대목마다 미국의 편파성은 뚜렷하게 드러났습니다.

한반도를 내어주더라도 태평양을 내어줄 수는 없다는 미국의 글로벌전략은 그 대상이 소련이든 중국이든 변함이 없습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강제로 화해의 길을 걷게 된 한일관계에서 일본 총리의 현충원 참배는 형식적으로나마 상호주의의 입장에서 다시 한 번 한국정부의 부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첫 일정으로서의 현충원 참배.

어느 쪽의 기획이더라도 일본 외교에 있어서는 신의 한 수라고 보이네요.  


한일관계가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대전제 속에서, 미국의 글로벌 전략이 담고 있는 불안이 보여주는 글로벌 리더십의 교체시기 혹은 약화시기에 우리가 가져야 할 외교역량과 외교전략에 있어서 참고가 되기를 바랍니다.


나폴레옹은 러시아에 패하기 전까지 자기 이전의 모든 전사戰史에 밝았다고 하죠.

과거는 미래로 이어지는 지도입니다. 그것도 눈에 보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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