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너를 만나고 가는 비 2
비와 하나 되는 자작시
<도을단상>
너를 만나고 가는 비 2
여름이 왔어.
얼음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여름이 왔어.
여름이래.
여름이 맹렬하게 열리고 달리는
여름이래.
수밀도의 송글거리는 네 뺨과
번들거리며 씩씩대는 이마,
희끗희끗 드러나는 네 어깨와
불쑥불쑥 너의 무릎을 들쳐내는 여름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난 말야
네깐엔 갑작스러웠을 지도 모를
타닥거림과,
투둑거림과,
토닥거림과,
터덕거림으로 서두르며, 에두르며,
그렇게
너를 만나고 가는 비.
그렇게 나는,
너를 만나고 가는 비.
그러게...
나는,
너를 만나고 가는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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