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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l 12. 2023

<도을단상> 너를 만나고 가는 비 2

비와 하나 되는 자작시

<도을단상>

너를 만나고 가는 비 2


여름이 왔어.

얼음이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여름이 왔어.


여름이래.

여름이 맹렬하게 열리고 달리는

여름이래.


수밀도의 송글거리는 네 뺨과

번들거리며 씩씩대는 이마,

희끗희끗 드러나는 네 어깨와

불쑥불쑥 너의 무릎을 들쳐내는 여름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난 말야

네깐엔 갑작스러웠을 지도 모를

타닥거림과,

투둑거림과,

토닥거림과,

터덕거림으로 서두르며, 에두르며,

그렇게

너를 만나고 가는 비.


그렇게 나는,

너를 만나고 가는 비.


그러게...

나는,

너를 만나고 가는

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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