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13200원짜리 인사.

산업역군의 은퇴

<도을단상> 13200원짜리 인사.

가족여행으로 세 식구가 해외에 나와 있는데 MMS장문 문자가 왔습니다.

"제가 지난 6월 30일자로...."

여기까지만 보이고 전체를 보려면 로밍서비스를 연결해야 하죠.

직감적으로 퇴직인사임을 알았기에 바로 데이터로밍을 활성화했습니다.

그렇게 짧은 인사로 퇴직인사에 답장을 드렸습니다.

단 한 통의 문자를 보내기 위해 13200원의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안부를 보낸 분이 답장을 기다리지 않아도 될 수 있었기에 마음이 좀 놓입니다.

들어가서 다시 전화라도 드려야겠습니다.

또 한 세월이 툭.

잘 익은 밤 송이 한 알이 무심하게 떨어지듯 하네요.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대한민국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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