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시(DiCa詩). 무대예찬

무대감독 만세!

by 도을 임해성

<도을단상> 디카시. 무대예찬

무대예찬.


공간(空間).


깊은 어둠이 있다.

어둠의 색깔로 텅 빈

그 곳에 빛이 있으라,

뭍이 있으라, 낮과 밤이 있으라,

이야기가 있으라,

웃음과 울음이 있으라 한다.


깊은 어둠이 있다.

그 깊은 어둠의 빈 틈을 찢어

삶과 죽음이 있으라,

노래와 춤이 있으라,

분노와 좌절 있으라,

격정과 욕망의 또아리를 말아올리는

내 안의 나를 끄집어 내놓으라 한다.


깊은 어둠이 있다.

그 무엇도 없는 것으로 부터

세상 모든 것이 뒤엉키는데,

판도라가

닫았던 상자를 다시 열었나 보다.

마침내 희망도 있으라,

그래도 살아라 한다.


깊은 어둠이 있다.

그것의 이름은.


빈틈(空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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