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을 임해성 Jun 12. 2023

디카시(DiCa詩). 무대예찬

무대감독 만세!

<도을단상> 디카시. 무대예찬

무대예찬.


공간(空間).


깊은 어둠이 있다.

어둠의 색깔로 텅 빈

그 곳에 빛이 있으라,

뭍이 있으라, 낮과 밤이 있으라,

이야기가 있으라,

웃음과 울음이 있으라 한다.


깊은 어둠이 있다.

그 깊은 어둠의 빈 틈을 찢어

삶과 죽음이 있으라,

노래와 춤이 있으라,

분노와 좌절 있으라,

격정과 욕망의 또아리를 말아올리는

내 안의 나를 끄집어 내놓으라 한다.


깊은 어둠이 있다.

그 무엇도 없는 것으로 부터

세상 모든 것이 뒤엉키는데,

판도라가

닫았던 상자를 다시 열었나 보다.

마침내 희망도 있으라,

그래도 살아라 한다.


깊은 어둠이 있다.

그것의 이름은.


빈틈(空間).


매거진의 이전글 너를 만나고 가는 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