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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ug 09. 2023

<도을단상> 불면의 밤, 야독의 힘. 세금의 세계사.

기후변화만큼의 세금의 변화

<도을단상> 불면의 밤, 야독의 힘. 세금의 세계사.

밤이 되어도 온도가 내려가질 않습니다. 북극의 빙하도 꽤 녹았는지 북극항로를 둘러싼 알력싸움이 만만치 않다는 뉴스가 시끄럽습니다.


잠이 오질 않으니 손에 잡았던 책을 내쳐 읽었습니다.

190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류의 세금은 그리 높은 비율이 아니더군요. 그래도 무거운 세금을 못 이겨 일어난 봉기에 정권과 국가가 나가 떨어지기를 반복했지만 말입니다.


1차 세계대전을 계기로 세금이 급격히 늘어났고 2차 세계대전을 지나면서 높은 세율은 국가의 권리라도 되는 듯 유럽과 미국을 바꾸어 놓았고, 다른 나라들은 이들 국가를 벤치마킹하면서 세율을 높여왔던 것이네요. 국가부채도 이들을 기준으로 벤치마크하면서 늘리기 경쟁을 해 온 셈입니다.


전쟁이 불러온 비정상이 정상을 구속하는 상태임을 깨달았습니다.

기후변화를 불러온 비정상이 정상을 구속하는 밤에, 그나마 이 정도 각성을 얻었으면 되었다 싶었는데 아침에 일찍 눈이 떠졌네요. 아침인데도 온도가 이미 높습니다.


너무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던 것들의 뿌리가 흔들리게 되는 것은, 그것이 우리의 삶에 뿌리 내리기 이전의 역사에 대한 통찰이 일어나고 확산되기 때문이 아닐까요.


내가 이 세금을 왜 내야하지?

제가요? 이걸요? 왜요?

질문을 던진 이들의 유쾌한 반란이 가상화폐이고, 호기심 어린 눈으로 이를 지켜보는 이들이 몰리는 장터에서 저는 아직 국밥이나 먹는 재미밖에 모르네요. ㅎ


아들 세대는 코인과 함께 살게 될 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다가도 그게 곧 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을 느낍니다.

기후변화나 SF 속 미래가 나의 일이 아닐 것이라고 믿다가도 그게 곧 내 일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불안을 느끼는 것처럼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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