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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ug 15. 2023

<도을단상> 경평축구대회, 뮤지컬 패스.

찢기는 것과 찢어지는 것, 그리고 찢는 것

<도을단상> 경평축구대회, 뮤지컬 패스.

78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일부러 세팅한 일정입니다.


일제 식민통치의 숨막히는 압제 속에서 질식하던 조선의 청년들이 운동장에 모여 함성을 지르고 하나됨을 확인하는 대회였습니다.

1935년을 마지막으로 일본에 의해 금지되었고 해방 이듬해 1946년 재개되었습니다.


식민지 조선에서, 분단을 강요당하는 이름 없는 나라의 백성들이 조선의 하나임을 외치며 함께 어울리고 뒹굴던 1946년 3월에 만나 사랑하게 된 남녀의 이야기입니다.


가문의 원수이자 적인 남녀가 그 현실을 극복하려 버둥거리는 야기는 안타깝게도 결말을 보지 못하고 두 사람이 38선을 경계로 헤어지는 장면에서 멈춥니다.


1946년에는 남이 선을 긋고 분단을 해도 민족이 하나되는 끈끈함을 보였는데, 2023년 오늘은 우리 스스로가 선을 긋고 분단을 기꺼이 선택하는 듯 분열의 골이 깊습니다.


울부짖던 마지막 대사가 귀에 아직도 윙윙거립니다.


"앞이 안 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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