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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Aug 27. 2023

<도을단상> 누구를 위한 수정방인가? 핑계.

누이 좋고 매부 좋고

<도을단상> 누구를 위한 수정방인가? 핑계.

중국에서 들어와 삼대가 중국요리를 중심으로 둘러 앉아 백주를 나누어 마셨습니다.


엄마가 좋아하시는 팔보채, 아버지가 좋아하시는 양장피, 그리고 아들이 좋아하는 깐쇼새우를 시키고 수정방을 땄지요.


배우 김혜수의 고모부가 화교이고 중국집을 하실 때 친하게 지내며 백주에 맛을 들인 아버지는 중국술이 최고라며 엄지를 세웁니다.

아비를 잘 둔 덕에 일찌감치 17년산을 넘어 21년산, 30년산 위스키를 좋다고 마시다가 어느 때 부터인가 중국술이 최고라며 아들도 엄지를 세웁니다.

저야말로 증류주라면 사족을 못 쓰는 사람이지만 데킬라, 코냑, 보드카, 위스키, 한국의 명주들도 좋지만 역시 증류주의 꽂은 농향 백주라는 생각에 잔이 기울 때마다 엄지를 세웁니다.


안주가 좋으니 술 한 잔 따라봐라, 술이 좋으니 안주 한 점 드셔보소, 권커니 자커니 술 한 병과 세 접시 안주가 진공묘유眞空妙有의 존재와 비존재의 경계를 넘나들더이다.


다 마시고 보니 내가 이 술을 아버지를 위해서 산 건지, 아들 먹일 생각에 산 건지, 부모자식 핑계로 내 먹을 욕심에 산 건지 도통 알 수가 없더라는 말이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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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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