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을단상> 만유인력
만유인력
뉴턴을 깨운 건
수직의 힘이었어.
피사의 사탑은
무게와 상관없이
같은 힘으로 당기는
어머니의 사랑에 겨워
기울었는지 몰라.
기꺼이
거기 안기고 싶었을 테니까.
그런데
이렇게 너와 나
서로를 당겨 안고 있어.
우리를 깨운 건
수평의 힘이야.
비록 우리
어디로 떨어질 지,
어디까지 떨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지만
이렇게 서로의
단짝을 향한 이끌림으로
하나된 우리.
그래, 우리를 깨운 건
아래로만 가는
어머니 사랑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를 물들이고
주변 마저 벌겋게 물들이며
서로를 향해
앞으로만 가는
이끌림의 힘이야.
비록 우리
어디로 떨어질 지,
어디까지 떨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