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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Sep 11. 2023

<도을단상>  만유인력

도을 쟈작시

<도을단상>  만유인력



만유인력


뉴턴을 깨운 건

수직의 힘이었어.


피사의 사탑은

무게와 상관없이

같은 힘으로 당기는

어머니의 사랑에 겨워

기울었는지 몰라.

기꺼이

거기 안기고 싶었을 테니까.


그런데

이렇게 너와 나

서로를 당겨 안고 있어.

우리를 깨운 건

수평의 힘이야.


비록 우리

어디로 떨어질 지,

어디까지 떨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지만


이렇게 서로의

단짝을 향한 이끌림으로

하나된 우리.


그래, 우리를 깨운 건

아래로만 가는

어머니 사랑의 힘이 아니라,

스스로를 물들이고

주변 마저 벌겋게 물들이며

서로를 향해

앞으로만 가는

이끌림의 힘이야.


비록 우리

어디로 떨어질 지,

어디까지 떨어질 지

알 수 없지만,

알고 싶지도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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