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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Jun 04. 2024

<도을단상> 아버지가 아들에게

아들이자 동생이자 친구

<도을단상> 아버지가 아들에게


제 아버지는 언젠가 제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네게 아들이기도 했고, 동생이기도 했고, 친구이기도 했다."


지금와서 다시 생각해 보니 초등학생 때부터 아버지와 마주 앉아 술을 마시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주고 받은 세월이 벌써 40년은 족히 넘은 셈입니다.


초등학교때 저를 따라 일본에 처음 왔었던 아들이 이제는 저보다 크고 두꺼운 근육질의 몸으로 저를 이끌며 일본의 한적한 길을 걷습니다.


아직은 아들이며 동생같은 생각은 들어도 고민거리 덜어주는 친구라고 하기에는 어리다는 생각이 드는 녀석이지만, 이미 기울어진 체력과 근력과 정신력과 인간력을 고려하면, 10년 쯤 후에는 저도 이 녀석이 완전 좋은 친구로 지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3대가 모여 할아버지가 끓인 염소탕에 아버지가 준비한 술을 아들이자 손자가 마시며 즐기는 이 오랜 DNA가 끊기지 않게 하려면 어떻게든 저 아이를 잘 꼬셔야 합니다.


산업교육의 현장에서 30년간 농익은 꼬실라이제이션 스킬 시전중.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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