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도을일기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도을 임해성 Aug 11. 2024

<도을단상> 남원 허브랜드와 춘향 테마파크

미술관과 테마파크의 생존회로

<도을단상> 남원 허브랜드와 춘향 테마파크


폭염 속에서 하우스 식물원을 돌아보는 것은 고역이었습니다만 남원 허브랜드의 정원과 압화押花 전시관은 매우 인상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남원시립김병종 미술관은 김병종 화가의 세계관을 이해하는 장이었다기 보다는, 미술관을 설계한 전해갑 건축가의 세계관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요즘은 미술관이 미술보다는 건물이 마케팅 포인트가 되어가는 것 같은 느낌마져 듭니다. 참관객들도 작품 보다는 공간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 같구요.


미술관 옆에 춘향 테마파크가 덩그러니 방치되어 있더군요. 디즈니나 유니버설 스튜디오 같이 시그니쳐 캐릭터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갱신되는 컨텐츠를 공급할 수 없는 춘향 테마파크의 실패는 예견될 수 있었을 텐데요.

서울에서 4시간을 달려 모노레일이나 짚라인을 타려고 오는 것은 아니겠지요. 테마파크와 유원지의 개념조차 없이 개발된 어정쩡한 유원지가 전국에 얼마나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저조차도 남원까지 와서 광한루를 가보지 않았네요. ㅎ


남원 정담막걸리는 달지 않아 좋았습니다. 도토리묵은 이제껏 제가 먹어본 가운데 가장 인상적으로 자연 그대로의 도토리묵이었구요.


암튼 이번 남원여행에서는 지리산에서 자생하는 들풀이나 들꽂들의 압화를 본 것이 가장 큰 수확이었습니다.

어느새 꽃사진을 찍는 나이가 되어 있네요. 하하

.

.

매거진의 이전글 <도을단상> 이치를 깨닫다, 지리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