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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을 임해성 Sep 21. 2024

[도을단상] 엽전과 도둑질

소유소비와 경험소비

[도을단상] 엽전과 도둑질

엽전을 아시나요?
근대 이전에 사용하던 주화를 엽전이라고 다들 알고 계실 겁니다.
그런데 그 엽전이 나뭇가지에 달린 잎사귀와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진다고 해서 엽전이라는 사실을 저는 오늘 처음 알았네요.

처음에는 와 멋있다는 느낌으로 엽전을 바라보았습니다. 그런데 역시 배운 것이 도둑질이라고, 엽전의 생산성이 얼마나 낮은가에 눈이 가더군요.

주물 기술로 보자면 주화가 되는 부분보다 가지 부분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수율이 매우 안 좋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죠.

그래도 어찌 보면 낭만이 있는 생산 현장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뭇가지에 주렁주렁 달린 엽전을 떼어내면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하긴 오늘 날 조폐공사에서 일하는 분들은 그 많은 돈을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요.

5만 원권 28장으로 구성된 전지 사진도 찍어 왔습니다.
아주 오랜 옛날, 조개 껍데기를 주고 받으며 새끼손가락 걸고 했던 약속이 지켜진 덕분에 오늘날 이 휘황찬란한 자본주의 사회에 풍요로움을 누리고 삽니다.

소유소비보다 경험소비를 중시하는 저는 저 많은 돈을 소유하기보다는 한 번 그윽하게 바라보는 경험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기깔나게 쿨하게 돌아섰습니다. 흑!

잘 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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