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플갱어. 저와 제 아들은 자신의 미래 모습을 이미 알고 삽니다. 3대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죠. 현재의 모습은 다르지만 같은 나이대의 모습은 정말로 도플갱어가 따로 없답니다.
대전과 세종, 공주에 이르는 여행을 하면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부모님이 돌아가시더라도 제가 죽을 때까지는 그 사진들을 보면서 기억하리라는 약속을 들려드리면 부모님이 매우 좋아합니다. 제 입밖으로 나간 말은 현실이 된다는 것을 50년 가까이 지켜본 부모님들이라 내심 든든해 하시지요.
정안에 들려 밤을 많이 가져왔습니다. 밤이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떨어뜨린 유전자인 밤을 말립니다. 햇밤이라 한동안 말리고 김치냉장고에 넣어 숙성을 시켜야 더 맛있다고 하네요.
숱하게 많은 다른 생명의 유전자를 취함으로써 유지되는 우리의 몸으로 한 생을 어찌 살 것인가라는 물음 꾸러미를 하나 얻어 온 주말이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