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제 화두입니다. 어느 나라를 가든 그 나라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는 공간이 있기 마련입니다. 왕정을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왕궁이 대표적일 것이고, 공화정을 채택하고 있는 나라에서는 광장이 대표적일 것입니다.
그런데 민주공화국을 표방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공간은 과연 어디에서 볼 수 있을까요.
우리에게도 광화문 광장이 있습니다만, 경복궁 광화문 세종대왕 이순신으로 이어지는 광화문광장은 조선의 왕정을 상징할뿐 공화정을 상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상징하는 공간이 될 수가 없는 것이죠.
과연 대한민국은 어디에서 공화국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을까요. 제 생각에는, 공원으로 바뀐 여의도 광장을 복원하고, 상해 임시정부를 비롯해서 공화국의 정체성을 느낄 수 있는 의병들을 동상으로 만들어 놓는 것이 어떨까 싶은 생각이 듭니다.
민주공화국의 민의를 반영하는 국회가 있고, 역대 대통령 선거에서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모여 수평적, 평화적 정권 교체를 가능케 한 공간이었으며, 국군의 날 행사가 열리는 공간이었고, 모든 종교단체들의 구국 기도회가 열리는 공간이었으니, 오늘날의 여야를 막론하고 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에 여의도광장만큼 좋은 공간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공화국 대한민국의 정체성이 느껴지는 공간 하나를 가지는 것이 매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 요즘입니다. . .